
나눌 것이 있는 행복한 인생
지난 주간 코스타리카에서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중남미교회들은 받는 것에만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느꼈지만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조금 예외였습니다. 선교하는 일에 함께 하면서 자신이 받은 축복을 함께 나눠주려는 열심이 느껴졌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15명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코스타리카 인근 나라 니카라구아나 파나마까지 가서 전도하려고 함께 계획을 세우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때 단순히 도움받는 사람만 행복한 게 아니라 나눌 것이 있는 사람들 역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분명합니다. 코스타리카에서 돌아오니까 주중에 교회 성도들이 부엌정리를 한다고 함께 모여서 참 많이 수고하셨더라구요. 얼마나 감사한 지... 부엌이 정말 깨끗해 졌습니다.^^ 일개미는 두 개의 ‘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를 위한 위이고 다른 하나는 꿀을 모으기 위한 위입니다. 이 위를 ‘사

우리는 지금도 공사중입니다!
얼마전 소천한 Billy Graham 목사님의 묘소근처에는 중국에서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평양에서 10대를 보낸 그의 아내 Ruth Bell Graham(1920-2007)의 묘(그림)가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묘비에는 “End of construction-Thank you for your patience”(공사끝- 당신의 인내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믿음이라고 하지요.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가며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품과 인격을 닮아서 그 분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은 자연스럽게 되지 않고 때로는 고통스럽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란 본질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습이 없다면 가치 있는 것을 얻기 힘듭니다. 연습이 힘들고, 고달프다고 해도 이를 악물고 견

사순절: 단순하게 살아보기
지난 주일 예배 후 교인들이 함께 볼링을 하고 나서 페북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종교개혁가였던 마틴 루터였습니다. 혹시 볼링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마틴 루터라는 사실을 아는 분이 있나요? 그가 한동안 도피생활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마귀를 상징하는 핀을 세워놓고 볼을 굴렸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복음적인 운동 경기가 볼링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10개의 핀을 다 쓰러뜨리는 것을 스트라이크라고 하는데 스트라이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맨 앞의 1번 핀을 넘어뜨려야 합니다. 1번을 치지 않고는 스트라이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1번 핀을 킹king핀이라고도 부릅니다. 초보들은 10개의 핀을 쳐다보면서 볼을 굴리겠지만 저와 같은 고수(?)는 오로지 킹핀 하나만을 보면서 볼을 굴립니다. 10개를 넘어뜨려야 하지만, 사실은 한점을 정확히 맞추는 싸움이 볼링인 셈입니다.